세일 가격표(9,900원)의 또 다른 의미

 9,900원은 진짜 세일 가격인가?

코스트코나 대형 마트를 가게 되면 가격표에 9,900원 또는 19,900원이 표기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가격의 상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흔히 말하는 "득템"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하지만, 여러 자료를 보면 이런 가격 표기법은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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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았지만, 다니엘 레비라는 경제학 교수께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XX.99(우리나로 치면 9,900원, 9-ending price)로 끝나는 품목의 가격은 그렇지 않은 동일 품목의 가격보다 평균 18%로 높다고 나와 있습니다. 옆의 그림은 $XX.99로 끝나는 품목의 가격과 동일 품목의 일반 가격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 값은 $XX.99의 가격이 더 높은 경우를 의미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다양한 품목에서 그런 현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9.99가 $10.00와 같은 가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가격에 소비자들이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왜 아직도 $9.99가 많이 표기되는 것일까요?  다음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가격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게 되는데, $9.99를 $9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9.99는 $9로 인식하고, $10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2.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가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9.99가 $10.00보다 훨씬 싼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단순히 $xx.99의 가격이 좋은 거래라 경험적으로 생각하고 소비를 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심리적 이유로 인해서 많은 가격표에 $XX.99가 표시되는 것입니다. 이는 가격 인상에도 적용이 됩니다. 가격이 $9.00달러인 제품의 가격을 $10.00으로 인상하는 것보다 $9.99로 인상하는 것이 가격은 $0.01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심리적 영향은 그 이상이 됩니다. 설사 $9.00 제품을 그냥 $9.99로 표기를 해도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게 인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가격표가 1,999,000원으로 붙어있는 TV가 최저가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999,000원의 TV를 싸게 샀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