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와 투자전략

미국 금융시장의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호재임에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투자자로서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경기 침체를 예측하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기순환 과정(출처:한경)
경기순환 과정(출처:한경)

경기침체는 경기순환 과정에 따라 위의 그림과 같이 순차적으로 구분되기 때문에、경기침체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가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분류할 수 있다면 투자대처 방향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미국 경기침체의 정의

미국에서 경기침체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공식적인 판단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경기침체를 "경제 활동 전반에 걸친 현저한 감소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정의하며, 이는 실질 GDP, 실질 소득, 고용, 산업 생산, 도소매 판매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NBER의 경기순환위원회는 경기침체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데, 이는 사후에 이루어지는 판단입니다. 위원회는 단일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결정을 내립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경제의 복잡성을 반영하며, 단순히 GDP 감소만으로 경기침체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경기침체의 특징으로는 실업률 증가, 소비 지출 감소, 기업 투자 위축, 주식 시장 하락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 고용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정의는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경제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각 국가마다 경제 구조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정의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자국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기침체의 정의와 판단은 단순히 학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 경제 정책과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 경영진들은 다양한 경제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NBER의 공식 발표와 함께 자체적인 분석을 통해 경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2. 경기침체 판단 지표

미국에서는 경기침체를 판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표를 활용합니다. 그중 주목받는 지표로는 '샘의 법칙' (Sahm Rule)과 '3D 규칙'이 있습니다. (샘? 삼? 샴? 한글표기는 어렵네요..)

'샘의 법칙'은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p 이상 높아지면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2024년 7월 미국 실업률이 4.3%로 상승하면서 이 법칙에 따른 경기침체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Conference Board에서 사용하는 '3D 규칙'은 경기선행지수(LEI)의 지속기간(Duration), 깊이(Depth), 확산(Diffusion)을 분석합니다. 이 규칙에 따르면 LEI의 6개월 변화율이 -4.4% 미만으로 떨어지고 확산지수가 50 미만일 때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됩니다. 2024년 8월 LEI는 0.2% 하락했으며, 6개월간 2.3%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단일 지표만으로 경기침체를 단정 짓기보다는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실업률 증가와 경기 침체

실업률 증가는 경기 침체의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최근 미국 경제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상승했으며, 이는 노동 시장의 약화와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업률 증가의 중요성은 '샘의 규칙'(Sahm Rule)을 통해 더욱 부각됩니다. 이 규칙은 3개월 이동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동안의 최저치보다 0.5%p 이상 상승할 경우 경기 침체의 초기 단계로 판단합니다. 최근 이 지표가 0.50 임계값을 넘어섰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초기 단계를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그러나 이 규칙의 창시자인 클라우디아 샘은 현재 상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지금 경기 침체 상태가 아니지만,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며, 금리 인하를 통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업률 증가의 원인을 살펴보면, 최근의 상승은 주로 노동 시장 참여율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7월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어 114,000개로 감소했으며, 이는 전월의 179,000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한편, 임금 상승률도 주목할 만한 지표입니다. 7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6% 상승했는데, 이는 6월의 3.8% 상승에 비해 약간 둔화된 수치입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일반적으로 3.0%에서 3.5% 사이의 임금 상승률을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Key Wealth의 조지 마테요는 이를 "연준이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공식적인 '성장 공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확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연준이 하방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실업률 증가는 경기 침체의 중요한 지표이지만, 단일 지표만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책 입안자들의 대응을 주시하며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선행지수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선행지수(LEI)는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경기 선행 지수(LEI) - COVENANT
경기 선행 지수(LEI) - COVENANT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역사적으로 가장 정확한 경기 침체 지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말하며, 투자자들이 단기 채권에서 장기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까운 미래의 경제 전망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한편, 미국 Conference Board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순환의 중요한 전환점을 조기에 파악하고 경제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는 데 사용됩니다. 2024년 8월 경기선행지수는 100.2(2016=100)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습니다. 이는 7월의 0.6% 하락에 이은 연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은 주로 신규 주문의 감소, 부정적인 금리 스프레드, 소비자들의 지속적으로 비관적인 기업 전망, 그리고 8월 초 금융 시장 혼란 이후의 주가 하락 등에 기인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역풍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Conference Board는 미국의 실질 GDP 성장이 2024년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높은 물가, 금리 상승, 부채 증가 등이 국내 수요를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2024년 9월 경제전망 요약에 따르면,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말까지 100bp(베이시스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는 2025년에 더 강한 경제 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반드시 즉각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들은 경제의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정책 입안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지표들을 다른 경제 지표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변동성 지수와 경기 침체

변동성 지수(VIX)는 시장의 불안정성과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경기 침체의 전조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VIX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에서 도입한 지수로, S&P 500 지수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기반으로 산출됩니다.

VIX 지수가 높아지면 S&P 500 지수의 하락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VIX 값이 30을 초과하면 시장의 불확실성, 위험, 공포가 높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면 VIX 값이 20 미만이면 시장의 스트레스가 낮고 안정성이 높은 시기로 해석됩니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2024년 2분기에 시장이 확장세를 보였습니다. 소형주와 중형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형주의 뛰어난 실적이 전체 시장의 확장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VIX 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기 침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승리를 패배로 바꾸려는 직전에 있다"라고 언급하며, 경제 모멘텀이 둔화되어 9월의 금리 인하가 불충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변동성 지수와 함께 다른 경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실질 GDP 성장률, 실업률, 산업 생산 지수 등을 함께 고려하여 경제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 방식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6. GDP 및 산업 생산 감소 

GDP와 산업 생산의 감소는 경기 침체의 주요 지표로 간주됩니다. GDP(국내총생산)는 한 국가의 경제 규모와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정의됩니다.

최근 미국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Conference Board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24년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높은 물가, 금리 상승, 부채 증가 등이 국내 수요를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산업 생산 지수 또한 경기 침체의 중요한 지표입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연쇄 효과를 일으켜 원자재와 노동력 수요 감소, 매출 및 이익 감소, 고용 축소로 이어집니다.

Conference Board의 동행경제지수(CEI)에 따르면, 2024년 8월 미국의 산업 생산은 7월의 하락 이후 가장 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GDP와 산업 생산 지표를 다른 경제 지표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 지출, 기업 투자, 수출입 동향 등을 함께 고려하여 경제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GDP와 산업 생산 감소가 반드시 즉각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는 복잡한 시스템이며, 정부의 정책 대응이나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지표들을 신중히 모니터링하면서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경기침체 대비 투자전략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부하고 알려는 이유겠죠. 내 돈은 잃기 싫고 이 기회로 또 다른 수익을 얻기 위함입니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일반적으로 경기침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은 아래와 같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보시면 특별할 것도 특이할 것도 없습니다. 그걸 실행해 낼 수 있는냐가 문제이겠지요.

  1. 저변동성 투자 전략: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변동성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를 로우볼(low volatility) 전략이라고도 합니다. 경기방어주에 투자하는 것도 이 전략의 일환입니다.
  2. 경기방어주 ETF 활용: 개별 경기방어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경기방어주 ETF에 분산 투자하면 더 높은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섹터의 ETF들이 대표적입니다. 
  3. 60:40 포트폴리오 전략: 주식과 채권을 60:40 비율로 배분하여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손실을 상호 방어할 수 있습니다.
  4. 채권 투자 확대: 경기 침체기에는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현금 보유 증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일정 부분 현금을 보유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향후 투자 기회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헤지 전략 활용: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일부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헤지 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7. 장기 투자 관점 유지: 경기 침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므로, 단기적인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배당주 투자: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여 꾸준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9.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여 위험을 관리하고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애초에 배당 투자를 주로 하고 있는 터라 2,5번을 좀 더 강화하는 선에서 SCHD와 DGRO의 비중을 늘리고 애플의 주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을 개인의 투자 목표와 위험 선호도에 맞게 적절히 조합하여 활용하는 것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 지표와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순환 사이클도 참고하셔서 투자전략을 세우면 성공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침체에 더 가까이 있네요.)

Business cycle (Fide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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